'112' '성추행' 검색 후 사라진 수의대생…18년째 행방불명

입력 2024-04-16 21:05   수정 2024-04-16 21:21


18년 전에 실종된 이윤희(당시 28)씨의 가족들이 경찰을 상대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이윤희 씨의 가족들은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딸 이윤희가 사라진 지 올해로 18년째가 되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딸을 기다릴 수조차 없는 노인이지만 이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딸을 찾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윤희 씨 가족들은 2006년 실종 사건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생사 확인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에 대해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가족들은 "이윤희가 학교에서 보이지 않자 친구와 이윤희의 둘째 언니는 지구대로 향해 가출인 발행 보고서를 작성했고, 남은 친구들은 원룸을 청소했다"며 "경찰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아 남아있을 수 있던 증거들이 사라져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윤희는 사건 발생 전 2006년 6월 3일 오전 12시 50분께 과외를 마치고 원룸으로 돌아오던 길에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에 의해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가방을 날치기당했다"며 "실종 이후인 6월 9일 오후 4시 14분께 누군가가 이윤희 휴대전화로 발신한 명세가 있다. 이윤희 휴대전화가 발신될 수 없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경찰의 답이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이윤희의 컴퓨터 사용기록에는 성추행과 112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경찰은 자동 시스템 복원지점에 대한 부분만 있을 뿐 사용기록이나 접속기록 및 검색기록 등 더 이상의 컴퓨터 사용기록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넘어가기 전 덕진서에서 임의로 삭제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윤희 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6월 5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서 1.5㎞가량 떨어진 덕진구 덕진동 음식점에서 교수, 학과 동료 40여명과 종강 모임을 가졌고, 다음 날 6일 새벽 2시30분께 원룸으로 귀가한 후 사라졌다. 이윤희 씨는 졸업까지 한 학기만 남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동기인 남학생 A씨는 모임이 끝난 후 이윤희 씨가 배웅받으며 걸어서 원룸에 도착했다고 진술했고, 원룸에 도착한 이씨는 6일 오전 2시59분께부터 1시간 남짓 데스크톱 컴퓨터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는데,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귀가 이후 이틀이 지난 낮까지 이윤희 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과 친구들과 A씨가 원룸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 있었고, 경찰과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도어락을 부순 후 방 안에 들어갔지만, 이윤희 씨는 없었다.

당시 이윤희 씨의 방은 어질러져 있었는데, 친구들은 경찰 지구대 직원의 허락을 받고 방을 깨끗하게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경찰은 초기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경찰은 연인원 1만500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데 이어 전북대 인근 건지산과 하천, 만화방, 찜질방, 피시방 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윤희 씨의 아버지 이동세 씨는 "올해 87살이 된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막내인 딸도 살아 있다면 47살이 된다"면서 생전에 이윤희 씨와 관련한 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전주지검에 직무 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당시 다방면의 수사를 다양한 수사기법 등을 통해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이윤희 씨를 찾지 못했고 용의자도 추리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잊혀 가던 사건이 시민들에게 환기가 되면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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